AI, 지능의 확장이 아닌 변화를 이끌다
- •AI 모델은 진정한 이해나 경험 없이 유창한 결과물만 제공한다.
- •AI 결과물에 대한 쉬운 접근은 인간의 비판적 사고 능력을 퇴화시킬 위험이 있다.
- •인지적 대체 현상은 지능을 노력 중심의 생성에서 수동적인 소비로 변화시킨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일상에 빠르게 통합되면서, 우리가 더 똑똑해지고 있는지 아니면 단지 더 효율적으로 변했을 뿐인지에 대한 열띤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혁신 이론가 존 노스타(John Nosta)는 AI가 단순한 직선적 발전을 넘어 인간 지능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주장한다. 과거의 진보가 정보의 축적에 초점을 맞췄다면, AI는 지식의 생성 과정을 그 지식을 낳았던 실질적인 경험과 분리함으로써 이러한 흐름을 뒤흔들고 있다.
인간의 인지는 모호함과 개인적 고민을 처리하며 결론에 도달하는 ‘인지적 마찰’ 위에서 구축된다. 우리는 단순히 데이터를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고유한 삶의 역사를 통해 이를 체화한다. 반면 AI는 경험이 배제된 진공 상태에서 작동한다. AI는 개인적 비용이나 맥락 없이도 매우 유창하고 자신감 넘치는 답변을 내놓는다. 여기서 위험한 점은 AI가 우리를 능가하는 것이 아니라, 즉각적인 답변을 얻는 것이 쉬워짐에 따라 우리 스스로 이해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불필요하게 느껴진다는 사실이다.
이른바 인지적 대체(Cognitive Displacement)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단순히 인간을 게으르게 만드는 수준을 넘어, 무(無)에서 지식을 창조하는 인간의 역량을 위협한다. AI를 통해 사고의 인지적 마찰을 회피하는 습관이 굳어지면, 상상력과 판단력을 지탱하는 본질적인 사고 과정이 퇴화할 수 있다. AI가 계속해서 지름길을 제시하는 상황 속에서, 다음 세대 사상가들이 직면한 과제는 통찰을 얻기 위한 어렵고 고된 수동적 과정이 왜 여전히 필수적인지를 기억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