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노동력 부족 메울 파트너, 일본생산성본부 백서 발표
- •일본생산성본부가 제2회 '생산성 백서'를 발간하며 AI를 노동력의 보완재로 정의
- •AI를 일자리를 빼앗는 존재가 아닌, 가치 창출을 지원하는 '파트너'로 규정
- •임금 인상과 인적 투자 병행, 다양한 근로 형태 정비를 통한 생산성 향상의 중요성 강조
일본생산성본부가 2026년 3월 말 발표한 제2회 '생산성 백서'는 심각한 인구 감소에 직면한 일본 사회에서 AI가 수행해야 할 전략적 역할을 명확히 제시했다. '인구 감소 사회의 생산성 개혁 ~인간과 AI의 공생~'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2020년 첫 발간 이후 약 5년 반 만에 나온 것으로, AI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변화된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AI를 고용을 위협하는 '경쟁자'가 아닌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고 부족한 노동력을 보완하는 필수 '파트너'로 재정의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세계적으로 보면 서구권에서는 생성 AI의 보급에 따른 일자리 상실이나 격차 확대에 대한 우려가 논의의 중심이 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백서는 일본만의 고유한 맥락에서 노동력 부족이 경제 성장의 최대 제약 요인이 되고 있는 현황을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AI를 도입해 자동화를 추진하는 것은 단순한 비용 절감책이 아니라, 사회 기능을 유지하고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생존 전략이 된다. 이에 따라 AI와 인간이 각자의 강점을 살려 협업하는 '공생' 모델이야말로 일본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할 열쇠라고 역설한다.
또한 백서는 생산성 향상을 논의함에 있어 '사람'에 대한 투자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주역은 어디까지나 인간이며, AI는 그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촉매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업에는 임금 인상과 병행하여 리스킬링 등 인적 투자를 과감하게 단행하고, 노동자가 자율적으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유연한 노동 시장을 정비할 것이 요구된다. 노동계와 경영자, 학계 전문가들이 1년 반 동안 심도 있게 논의하여 도출한 이 제언은 단순한 기술 도입론을 넘어 일본의 사회 구조 자체를 업데이트하기 위한 로드맵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일본생산성본부는 전국의 노동조합 및 경영자 단체와 연계하여 백서의 이념을 구체적인 경영 혁신과 혁신 창출로 이어갈 방침이다.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미래는 더 이상 먼 이상이 아니라 현재 마주한 과제다. 이 백서가 제시하는 비전이 AI 시대 '노동'이라는 행위의 가치를 재정의하고, 정체된 일본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